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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이 뭔데요?

‘요즘 친구들은 말야, 오너십이 없어’

주로 나이 지긋한 부장님이, 한참 어린 신입사원 뒤통수에 혀를 끌끌 차며 할 법한 말이다. 웹드라마나 예능에서 한참 우려먹더니, 이젠 맑은 눈의 신입들이 이렇게 되받아치곤 한다더라. ‘제 회사가 아닌데 어떻게 오너십을 갖나요?‘ 부장님들의 핏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사실 부정할 여지는 없다. 회사를 가지지 않은채 회사의 오너가 될 순 없다. 부장님 역시 회사를 가지지 못했을테니 저기 저 자리에 앉아 계시는 걸텐데, 그렇담 대체 그들이 말하는 오너십은 뭘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일을 하다보면,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수 많은 문제를 마주한다. 쉬이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비단 이것은 스타트업처럼 작거나 큰 경우만이 아니라, 업의 종류나 형태에 상관없이 마주하는 것 같다. 그럴 때, 마주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 앞에 걸려있는 자물쇠를 한참 바라보고, 형태를 관찰하고, 열 수 있는 수 만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마침내 풀어버리고 말겠다는 그 의지가 곧 문제를 풀게 만드는 경우를 주위에서도 적잖이 보곤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오너십은 애초에 갖는 게 아니라 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제 가질지도 모르는 황금키를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풀어버리고 말겠다는 의지로 숫자키를 하나씩 돌려보며 정답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그것이 내부 인력보다 풀어야 할 문제가 더 많은 스타트업 직원이 오너십을 가져야 하는 이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