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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린 리드가 없던 게 아니라 B2B 마케터가 모여있는 오픈카톡방에, 우연히 누군가 올린 질문을 보고 답변을 달았다. 미약하지만 내 경험이 누군가의 의사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A) B2B를 진행할 업체들을 어떻게 발굴하시나요?Q) 여러 채널을 통해 리드를 확보했습니다. 저흰 패션 셀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중이라, 에이블리나 브랜디 등 이미 파급력 높은 커머스 채널에서 리드 확보 후 이메일/문자 등을 주기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 외 해당 패션 셀러가 본인들의 세일즈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이용중인 빌더사(홈페이지 제작사, 리뷰 자동화 솔루션사, 상세페이지 제작사, PG사 등등) 등과 협업해 제휴를 맺었고, ROAS는 아무래도 그쪽이 좀 더 높은 편입니다. A) B2B를 진행할 때 준비 사항들이 있을까요?..
예민한 마케터가 되기 위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인셉션'을 고르곤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상대가 본인이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겁박하거나 해를 가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의 가장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하나의 인식을 심고, 그 씨앗에 상대가 스스로 물을 주어 꽃으로 자라나길 기다릴 뿐이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마케팅과 상당히 닮아 있다.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이다. 델몬트 주스가 따봉을 외치고 짜파게티가 줄창 일요일을 외쳐대듯, 과거에도 현재에도 마케팅은 타겟의 인식 그 어딘가에서 그 작은 한 뼘을 차지하기 위해 그리도 치열하다. 이런 면에서 마케팅을 잘 한다는 건, 결국 상대의 무의식에 얼마나 예리하게 인식을 뿌리내리게 하느냐의 차이인 것도 같다. 사람마다 무엇인가를 인지했을 때 가장 최초로 드는 생..
SEO를 시작해보자 매체 예산이 줄었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줄어든다는 점이었다. 2022년 말, 스타트업 버블이 꺼지고 모든 기업이 B.E.P 달성과 흑자 전환을 목표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슬프지만 우리 회사 역시 그 물살을 피할 수 없었고, 고객 유입을 위한 서브 매체 광고비부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월 광고 대행사를 통해 집행했던 광고비가 3천만원 -> 2천만원 -> 800만원으로 줄어들다 아예 셀프 서브로 전환됐다. 그리고 결국 2023년 중순 즈음, 결국 광고비가 0원이 되었다. 0원으로 어떻게 유입을 유지하지..? 막막했다. 돈 한 푼 없이 기존처럼 리드 유입률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했고, 그 중 더는 '매체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다'는데서 오는 불안함 역시 커져갔다. 그러다 문득,..
오너십을 빼앗는 회사도 있다 지켜보면, 회사가 어려울 때 끝까지 남는 인원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1. 그래도 끝까지 남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거나 2. 마땅한 대안이 없어 미처 나가지 못했거나 운이 좋게도 남아있는 인원 중 대다수가 1번이라면 오히려 공동의 목표가 더 뾰족해질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속도는 더 느려지고, 목표는 갈수록 더 멀어지며, 모두의 한숨은 더 깊어지기만 할 뿐이다. 이때 보통 1번 유형의 직원은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 방법이 본인의 체력을 갈아넣던, 추가 근무시간을 더 할애하던 결국 문제를 해결하고 말겠다는 의지로 온 몸에 '오너십'을 둘러 멘다. 문제는 이때 회사가 1번과 2번 직원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사실 둘다 당장 나갈 마음이 없는건 ..
CRM 마케팅을 시작해보자 '신규 계약률이 점점 떨어지는데..?' 입사 후 약 반년 즈음 지났을 어느 무렵, 서서히 신규 계약률이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상했다. 당시 매체 예산은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고, 매일 아침 전달받는 대행사측 데일리 리포트에도 유입률에 큰 문제는 없었다. 대체 문제의 원인이 뭘지 고민하다, 하나씩 되짚어 보기로했다. 1. 진단하기 ...정말 매체 광고 문제가 맞을까? 처음엔 여느때나 그랬듯 매체 광고 전환율을 의심했다. 하지만 당시 앞서 꾸준하게 진행했던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나름 세일즈 포인트도 확보되어 있었고, 매체 광고를 통한 전환율 역시 그 어느때보다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었다. 이후 계속 의문을 갖고 서비스 CDJ를 따라 한 단계씩 내려가며 퍼널을 뜯어 살펴보니, 가입->계약으로 이어지..
오너십이 뭔데요? ‘요즘 친구들은 말야, 오너십이 없어’ 주로 나이 지긋한 부장님이, 한참 어린 신입사원 뒤통수에 혀를 끌끌 차며 할 법한 말이다. 웹드라마나 예능에서 한참 우려먹더니, 이젠 맑은 눈의 신입들이 이렇게 되받아치곤 한다더라. ‘제 회사가 아닌데 어떻게 오너십을 갖나요?‘ 부장님들의 핏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사실 부정할 여지는 없다. 회사를 가지지 않은채 회사의 오너가 될 순 없다. 부장님 역시 회사를 가지지 못했을테니 저기 저 자리에 앉아 계시는 걸텐데, 그렇담 대체 그들이 말하는 오너십은 뭘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일을 하다보면,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수 많은 문제를 마주한다. 쉬이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비단 이것은 스타트업처럼 작거나 큰 경..
마케터의 덕목 중 으뜸은 '마케터가 되려면 어떤 자격증을 따야 하나요?' '좋은 마케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4~5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식의 질문을 받을 때면, 나름의 생각을 빼곡히 적어 정성스레 답을 주곤 했다. 지금도 누가 묻는다면 답이야 해주겠지만, 솔직히 그때만큼 써 내려갈 자신은 없다. 무엇인가가 그때보다 식어버렸다기보다, 당시 내가 내린 답이 적어도 지금은 정답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려서다. 만약 지금 있는 B2B SaaS 스타트업씬 마케터가 되기 위한 기초 스킬 셋을 묻는다면 종이 2~3페이지로도 부족하겠지만,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한 답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뭐가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나 좋은지, 하나씩 정의 내려야 할 생각을 하자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